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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 이식 수술 가능한가

기사승인 2018.03.25  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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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곧 한다는데 ‘살인행위’ 과학·의학계 VS 환자에게는 절박
  • 뇌사자의 머리 이식수술  진행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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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를 이식하는 ‘헤븐 프로젝트’가 의학 및 과학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망 직후, 머리만 냉동보존하는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 된 상태다. 시신의 머리를 연결하는 수술도 이미 성공했다. 살아있는 동물의 머리를 연결하는 데도 성공했다.이제 중국에서는 조만간 뇌사자의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정말 인류에게 ‘헤븐’을 열어줄 것인가.

이미 상용화된 ‘머리 냉동보존’

사망 직후 머리만 잘라 냉동보존한 한 남성이 있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0세기 최후의 4할 타자로 불리는 전설의 선수 테드 윌리엄스다. 그는 지난 2002년 7월 5일 심장질환을 앓다가 향년 84세의 나이로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망직후 그는 더욱 화제가 됐다. 몸만 관속에 묻혔을 뿐, 머리는 냉동보존을 위해 냉동보관시설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테드는 “훗날 의학기술이 발달해 머리이식수술이 가능해진다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나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소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냉동보존 기술은 간단하다. 모두 사망 직후 영하 130도에서 급속 냉각되며, 액화 질소로 가득 찬 영하 196도의 보관함에서 수십 년 동안 보존되는 기술이다. 본격적인 실험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냉동보존 비용은 수억원이 넘을 정도로 비싸지만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데 마다하지 않는다.

영국의 냉동보존 업체인 스템 프로텍트(Stem Protect)는 10년만 지나도 비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지않아 약 725만원 정도면 누구나 냉동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냉동보존 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사후에 냉동보존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냉동보존 된 사람들이 다시 눈을 뜰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시신 머리 이식은 성공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중국과 이탈리아 연구진이 사람 시신 2구를 이용해 한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세르지오 카나베로 교수는 외신을 통해 수술은 기증받은 2명의 남자 시신으로 이뤄졌다며, 수술이 2단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의 시신에서 머리를 자른 뒤 PEG로 알려진 생물학적 접착제로 신경과 혈관을 다른 사람 시신의 몸에 붙였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의 전기자극을 통해 수술이 성공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하며, 두 사람이 완벽하게 붙었다고 주장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사람들은 목에 있는 많은 중요한 신경을 자르게 되기 때문에 머리 이식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신경들을 모두 살렸다는 주장했다.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이뤄진 이번 수술은 18시간 동안 진행됐다. 교수팀은 이 수술에서 절단된 머리의 척추, 신경 및 혈관을 성공적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앞으로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수술이 즉각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계는 머리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 회복됐을 때나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식한 머리와 몸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현재 척수 손상을 입은 사람을 치료할 수는 없기 때문에 머리를 이식했더라도 결코 기능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지적했다. 독선적인 사이비 과학이라고 폄하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원숭이 머리 이식 수술을 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머리를 이식한 원숭이는 윤리적인 이유로 20시간 후 안락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연구자들은 작은 쥐의 머리를 더 큰 쥐의 머리 뒷면에 부착해 머리 두개가 달린 생명체를 만들었으며 36시간동안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이식 과정에서 혈액 공급이 부족해 뇌 손상을 피할 수 없으나, 이번 수술에서 연구진들은 머리 전체를 실험쥐에 이식하는 동안에도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실리콘 튜브로 혈액 공급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혈관과 신경까지 모두 다 연결한 후에도 새로 이식한 뇌에 궤양이 생기거나 뇌 손상이 발견되진 않았으며, 머리가 두 개가 된 쥐의 원래 뇌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이번 이식 수술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중국서 뇌사자 머리이식 전망 ‘헤븐 프로젝트’

연구팀의 다음 목적은 시신이 아닌 뇌사 판정을 받은 두 사람의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성공한다면, 최종 목표인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와 뇌사 판정을 받은 사람의 몸을 연결하는 것이다.

앞서 카나베로 교수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언한바 있다. 실제로 목숨을 걸고 수술 받을 자원자도 나타났다.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사지가 마비된 러시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다. 그는 증상이 점차 악화하면서 머리 이식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나베로 교수는 120억원에 달하는 수술비용과 법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헤븐 프로젝트’로 불리는 머리이식 수술의 주도권은 중국의 런샤오핑 교수에게 넘어갔다. 수술 대상도 러시아인 프로그래머 스피리도노프에서, 사지마비 중국인으로 교체됐다. 현재 런 교수는 중국 정부에서 연간 16억원 이상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른 시일 내에 뇌사자의 머리이식 수술이 진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생명과학 연구 규제에서 자유롭고, 동물실험 대상인 영장류 자원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인간 머리이식 수술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헤븐 프로젝트에 대한 과학·의학계의 평가는 매우 냉혹하다. 카나베로 박사는 의과학계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라고까지 불릴 정도다.의학계는 말초신경과 달리 머리와 연결되는 중추신경은 끊었다가 붙여 다시 살릴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머리 이식수술을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를 잘라야 하며, 이건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다른 사람의 몸과 머리를 갖다 붙인다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헤븐 프로젝트팀은 머리 이식수술의 핵심은 혈관과 중추신경의 연결을 강조하며, 살인이란 표현은 과하다고 반박한다. 살아있는 머리 주인의 혈관을 절단한 뒤, 뇌사자의 몸 혈관과 연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초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허가 이후, 팔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가 나왔다. 이에 헤븐 프로젝트팀은 사지를 움직일 수 없어 평생을 고통받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 뇌사자의 사지를 이식받는 것은 윤리적으로 크게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카나베로 박사 시도와 주장이 다소 과격한 면이 있지만, 과학기술 발전은 과거에 불가능했던 많은 의료 수술을 가능하도록 해 인류 수명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폐암을 치료하는 임상 1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임상 1상 결과가 성공한다면 임상 2상 진행은 물론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여러 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토대는 역분화줄기세포(iPS)를 이용해 장수의 가장 큰 적인 파킨슨병의 치료 방안을 연구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추출한 iPS를 뇌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이를 다시 뇌에 넣는 임상을 올해 안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연 본지 미주특파원 

 

노벨사이언스 webmaster@sc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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